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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들의 육하원칙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꼰대들의 육하원칙을 보면 사람 들이 진저리를 치는 젊고 늙은 꼰대들의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Who 내가 누군지 알아

What 네가 뭘 안다고 그래?

Where 어딜 감히?

When 나 때는 말이야,

How 어떻게 나한테!

Why 내가 그걸 왜?

원조 꼰대라는 말과는 또 다른 성격의 젊은 꼰대는 꼰대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권위의 불합리성을 거부하면서, 비슷한 젊은 세대에게 자신들의 권위를 주장하고 다른 의견은 무시하는 일방 통행적 형태로 나타난다. 늙은 꼰대들이 하는 꼰대 짓을 따라 일방적 인 주장하기를 복사, 갖다 붙이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꼰대라는 말을 모든 나이든 사람이나 기존 권위, 지혜를 전부 부정하는 말로 사용하면서 기본적 으로 평등한 인간 관계에서의 기본 예의나 배려에 대해 서조차 거부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젊은 꼰대란 결국 편협하고 이기적인 가치관이 드러난 현상 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열이 뜨거운 우리 사회에서 중간에 낙오하지 않고 고등 교육을 이수해내고 나면, 아무리 시험을 위한 배움이었다고 하더라고 그 지식의 양은 결코 적지 않다. 가치관 체계 형성이 마무리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학생들은 기성 세대가 가진 지식이 우습게 보일 만큼 지식적으로 가득 충전이 되어 자신감에 차 오른다. 그러나 책으로 배운 것과 달리 옆에 곁에서 눈으로 본 현실, 그리고 직접 몸으로 느끼는 현실 간의 괴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이 짊어진 현실적인 약점과 어려움을 파악한 약삭빠른 젊은 세대들은 기성 세대, 늙은 꼰대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자신도 꼰대가 되는 길이 무시 당하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빠른 길이 라 잘못 배운다. 여기에는 자라면서 길러온 도덕적 가치관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어떤 과도한 자기확신적 신념을 가진 사람에게, 비록 그것이 허황 되어 보이고 그 허황된 확신에 의문이 들면서도, 뭐가 있으니까 저러는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해 그들 에 동조 편승의 기회를 가지려고도 한다. 남다른 확신 을 가지고 행동하는 이들의 이유가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확신에서 온 것일 뿐인데 말이다. 자기 확신이 초래한 결과가 범죄라고 하더라고 사람들은 그런 놀라 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신봉하기도 하는데 독재자나 연쇄 살인자를 추종하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기치는 사기꾼들을 대단한 사람이라 경외하기도 한다. 결국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고 알지 못하는 너무도 많은 일을 받아 들여야 하는 삶의 과정에서 누군가 남들이 하는 대로, 앞 세대가 했던 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생긴다. 그래서 누군가는 꼰대 짓을 익숙하게 따라 하고 또 누구는 꼰대 짓을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젊은 꼰대의 특징

 

1. 온라인에서 날개를 펴는 젊은 꼰대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한 이들은 현실에서의 미성숙한 모습을 감추고 특정 집단 사이에서 특별한 존재감,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자신 만의 경험을 가진 듯 기성 세대를 흉내 낸다. 일단 온라인 세상은 오프라인 현실과 달리 나이가 드러나지 않아 서로 간의 나이차에 따라 불공평한 예의 범절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편리성 이 존재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말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 신기한 경험과 또 반대로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무시당하지도 않는 새로운 경험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신선한 여론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은 또한 악용 되기 쉽다. 관심과 인기가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들의 범죄와 유사한 행동도 하거나 여론 조작 알바의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와는 좀 다르 지만 클릭수가 돈이 되는 현재, 젊은 꼰대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지않아 금전적 대가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를 하는 자기 확신화 과정에 있다고 보인다.

 나쁜 것부터 따라 한다고, 나쁜 것이 나쁘지만 빠르 게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기기도 한다. 매일 주목 받는 온라인 뉴스 기사 아래에 그럴 듯한 분석과 한 마디를 달며 자신의 댓글이 상위 순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희열을 느끼는 젊은 꼰대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거나 심지어 기사를 제대로 다 읽지도 않은 채 베댓(베스트 댓글) 놀이에 빠져 아무 말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편집된 근거나 거짓 주장을 그대로 증거로 끌어와 덮어 놓고 정치권을 비판하거나 사회적 약자인 외국인과 여성에 대해 혐오를 드러내는 형태가 가장 흔하다.  조금 더 지능적으로 전문가, 유명인, 시사 평론가들의 말을 일부만 따와 근거로 제시하거나 자신만의 생각 인 양 써 먹기도 한다. 인터넷 정치 뉴스 기사 소비가 가장 많은 40대 이상 남성이 댓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보면 그들은 젊은 꼰대 이자 기성 꼰대 라고 볼 수 있다. 언론사 성격마다 댓 글의 성격도 다른데, 기존 신문 등 전통적인 언론을 뜻하는 레거시 미디어의 댓글에 차별과 혐오 표현이 많이 있는 것은 쉽게 확인 이 된다. 

20대 30대가 많이 보는 시사 이슈 아래에 달린 댓 글에도 역시 편견과 혐오 표현으로 가득한 데, 언론사 특성에 따라 그 성격이 따라 간다고도 볼 수 있다. 젊은 꼰대가 차별과 혐오 표현을 자주 쓰는 댓글러들 이라고 단정하기 보다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정치적 선호도가 바탕에 깔린 대부분의 시사 이슈에 대해 굳이 정치적 성향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의견인지 다른 사람 들의 의견을 가져온 것인지 조차 구분이 안 되는 내용 을 남 가르치듯 단정적으로 적는 댓글러들을 바로 꼰대라 규정하고자 한다.

그들의 마치 나는 다 아는 데 니들은 아직도 모르냐 는 태도는, 무슨 근거로 자신이 그런 확신을 가지는 지 에 대해서 설명 없이 그냥 자신이 맞는 것이라고 알겠 냐며 문제에 대해 단정을 짓는다. 마치 일등으로 정답 을 맞춘 것처럼 퀴즈에서 순발력 자랑하듯 냉큼 조언을 던지고 가는데 아마도 다시 돌아봐 여러 번 자신의 댓 글 순위를 확인할 것이라 생각한다.

늙은 꼰대가 대부분의 인생을 소비하며 단단하게 쌓은 가치관이자 편견을 젊은 꼰대는 어디서 눈치로 보고 배워 마치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마냥 꼰대 짓을 흉내 낸다. 마치 자신이 대단한 내공과 경험 치를 가진 마냥 정치와 사회 이슈에 관해 기막힌 해법 을 아는 척SNS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쓴다. 그리고 사상의 자유와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주장하며 혐오 댓글에 조차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과거의 역사나 사건을 선택적으로 수용해 온 사람은 골치 아픈 통찰의 과정 없이 일부 만을 부각해 주장 하거나 아예 가짜 뉴스를 만들기도 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정치 환경의 이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려고 한다.

 

  

< 포털 댓글 통계를 통해 본 젊은 꼰대 경향 >

 

네이버에는 언론사의 선택에 의해 어떤 기사를 클릭했고 댓 글을 쓴 독자들의 연령과 성별 정보를 볼 수 있게 한다. 정확히 누군지는 알 수 없어도 만약 내가 어떤 글이나 기사에 댓글을 쓰면 40대 여성의 그래 프가 조금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좋아요 화나요 추이와 댓 글 작성자 비율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겠 지만 얼추 비슷하다는 가정에서 추측해 보면, 젊은 꼰대 들의 활약 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전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혼란스러웠던 2020 3, 세계보건기구 WHO가 한국의 상황을 두고 고무적인 조짐이라고 밝힌 기사(연합뉴스)에서 좋아요 보다 화나요 가 100배 이상 많은 클릭수를 얻었다. 3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작성했다는 댓글 중 에는 WHO가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다며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과 다음 선거까지 예상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보이는 댓글에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기존 시스템을 전부 부정하고 그래 봐야 소용 없다는 회의적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특정 정당을 찍어야 한다는 의견은 앞뒤가 안 맞는 내용 이었다. 캐쥬얼한 댓글 창에 논리적인 의견을 게시 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도 있으나, 본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장을 열어 준다면 과연 얼마만큼 앞 뒤가 충분한 주장을 펼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 점이 생긴다.

또한 이탈리아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한국의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는 기사가 (연합뉴스 2020 3) 20 30대가 많이 클릭한 뉴스로 순위에 올랐는데 거기에는 관계없는 중국을 비난하는 의견이 많았으며, 확산의 원인이 중국과 중국인에 있다는 논리를 주장 하였다.    

젊은 꼰대는 온라인 댓글을 통해 과시적 모습을 드러 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기대한다. 누구라도 느꼈을 법한 혐오 표현이나 차별적 발언을 얼마 가지 못해 관심이 사라지는 댓글 창에다가 매달아 관심을 받으려는 시도 역시 딱 그 정도의 일시적 과시와 관심의 소비만 바라는 행동으로 읽힌다.

네이버는 2020 3월 부터 댓글러들이 그들이 기존에 썼던 댓글 내용 목록을 일괄 공개 전환했고 댓글을 쓴 사람이 과거 어떤 식의 댓글을 쓰고 혐오나 차별 표현 을 지속적으로 써오고 있는 지가 드러났다. 네이버의 변화가 결코 빠르지는 않지만 느리더라도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에서 댓글러들의 이력을 공개 하면서 댓글의 성격이 드러나고 있다. 모든 이슈에 대해 화풀이를 하거나 빈정거리 고 차별이나 혐오를 드러내는 해당 댓글러의 반사회적 성향과 그 성향의 일관성이 드러나고 있다. 그 전까지는 여론 이라고 여겨졌던 댓 글의 일부를 이제는 이상한 사람이 쓴 이상한 글로 무시해도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댓글 숨기기 기능이 유용하다.  

네이버에 댓 글을 쓴 사람의 신상 정보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매일 많은 댓글을 달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주로 은퇴하거나 직업이 없는 장년 노년층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이 사회적 관계 맺음에 실패 했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층의 글이라는 가능성도 적지 않다.

 

 

 

 

2. 젊은 꼰대가 처한 어려움

 

저성장

때로는 굶기도 하며 살았다는 베이비 붐 세대 이후, 굶지는 않고 자란 세대와 2000년대 이후 경제적 혜택과 더불어 민주적 사회 분위기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대 중에서도 젊은 꼰대가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일명 밀레니얼 세대만을 특정 지어 젊은 꼰대 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으나 2000 년대 초반에 태어나 2020년 현재 20대 초반 세대 만을 지칭하기 보다는80년대와 90년대 후반에 태어 나 저성장 경제와 정부의 노동 시장 유연화 방침에 따라 비정규직과 계약직으로 처음 일을 시작하는 세대 에게서 젊은 꼰대의 특징이 나타난다고 본다.

이들은 이전 그 어느 세대보다도 경제 혜택을 누리고 자랐으며, 태어나면서부터 휴대폰이나 인터넷 등 디지 털 환경이 자연스러우며 가난과 차별을 덜 겪은 축복 받은 세대 같지만, 저성장 구조에서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N포 세대라는 말에서 보 듯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삶의 과정들이 이 세대 에게는 선택과 포기로 생략되고 있다. 출산을 포기 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연애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세대로부터 부여 받은 경제적 혜택을 미래의 가족 을 위해 나누거나 포기하는 대신 자신만을 위한 혜택의 최저선을 유지하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개인 의 선택을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 고도의 경제 성장에 필연적으로 뒤 따를 저성장, 아날로그와 디지털 로의 전환이라는 변혁을 거친 이들의 성장 배경은 이들 세대만이 보이는 독특한 특징을 만들어 내었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이다. 이들은 자기 중심적인 성향을 강하게 보이며 전형적인 나르시 시스트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뿌리 깊게 이어져 왔던 남아 선호 사상이나 장남 독식 가족 구조에서 차별을 받아온 지난 세대와는 또 다르게 딸도 가족 내에서 차별적 대우를 거의 받지 않고 자랐 고 또 그 어느 세대보다 많이 배우고 창의적이라 평가 받는다. 그래서 오히려 일부 젊은 남성들은 역차별이라 는 피해 의식을 가지기도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양극화된 취업 시장에서 극심한 경쟁을 겪고 있는 세대인 이들은 애매하게 끼인 세대가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은 부모 세대 보다 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이기적 인 기성 세대는 이런 젊은 층의 어려움을 최대한 이용 한다.

 

 

 

 

 

늙은 꼰대와 젊은 꼰대의 차이

 

늙어서 심심해서 한다는 꼰대 짓을 젊은 세대가 하고 있다. 강한 자기 확신으로 타인에게 일방적 주장을 펴는 점은 양 세대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세대 중 젊은 꼰대 역시 무엇보다 자신을 우선시 하며, 그 누구보다 자기 주장 이 강한 세대이다. 비록 모두가 앞으로 밝지만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살아 가고 있지만 나이든 꼰대들에게는 찬란한 전성기 시절 이라는 과거가 있다. 마치 젊은 꼰대들에게 작은 성취나 존재감만으로 주변의 박수를 받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앞에서 말했듯이 늙은 꼰대가 젊어서부터 꼰대 였던 가능성이 크듯이 유독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에게꼰대 문화가 나타나는 것이 그리 특별한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 한편, 같은 꼰대 일지라도 늙은 꼰대와 젊은 꼰대의 꼰대 짓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차이가 있다.

 

 • 늙은 꼰대는 자신보다 아래이거나 모자라다 고 생각하는, 특히 철없는 젊은 이들을 가르치려고 하지만, 젊은 꼰대는 위-아래 모두에게 자신이 우월하다 강조한다.

• 늙은 꼰대는 현실 어디에서나 흔하게 존재하지만, 젊은 꼰대는 가상 세계에서 더 자주 존재감을 보인다.

• 늙은 꼰대에게 꼰대 짓은 생활이지만, 젊은 꼰대에게 꼰대 짓은 놀이이다.

• 늙은 꼰대와 젊은 꼰대의 공통점은 돈 혹은 성공이 전부라는 속물적 근성이 강하다.

 

 

 

 

 과거 문화에 빠진 젊은 꼰대들

 

 

젊은 꼰대는 개인 정보 즉 연령과 성별이 드러나지 않는 온라인 공간에서 꼰대 짓을 한다. 기사를 읽다 쭉 내려 댓 글을 보게 되면 거기에는 자신은 이미 답을 다 알고 있다며 깔 보듯 훈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오프라인 세상에서 흔하게 보는 늙은 꼰대 짓이 온라 인 세상에서 벌어진 것 같다. 그리고 젊은 꼰대들은 자신들보다 더 어린 세대 혹은 같은 세대 위에 군림 하기 위해 지난 세대의 문화를 굳이 즐기기도 하는데, 바로 정치와 음악이다.

무료한 노인들이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를 통해 탑골 공원으로 모일 때, 젊은이들은 이른 바 온라인 탑골 공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SBS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과거 프로그램인 인기가요에서 방송되었던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영상을 올렸고, 이어 그 가수들의 노래를 기억하는 세대와 처음 접하는 세대 모두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당 채널은 개설 후 구독자 수 18만 명을 넘어섰다. 해당 채널에서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여 영상에 출연 한 가수들이나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는데 그 채팅 창에 쏟아지는 이야기를 통해 젊은 꼰대들은 논리를 뒷받칠 자료를 보충하기도 한다.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온라인 탑골 공원 가요의 인기가 레트로 문화 소비의 한 형태로 읽히기도 하나, 젊은 꼰대들은 예전 세대의 가요를 보고 들으며 이 가요를 모르는 더 어린 세대, 혹은 이런 가요에 대해 잘 모르 는 사람들과의 선 긋기를 시도한다.

젊은 꼰대들은 사회가 양분되는 이념의 대립에 흥미를 느끼며 과거의 정치 문화에 대해도 관심을 가지고 지식 주워 담기를 하는데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 방향에 대해 주목하기보다는 과거 정치권에서 인기를 끌었거나 자극적인 선동을 했던 정치인과 정치 사건에 관심을 보인다. 나이 먹은 정치인들이 과거의 정치 사례를 마치 역사 속의 교훈인 양 인용하고자 하는 데 과거 정치인의 이름을 인용하거나 주요 사건을 들먹이며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민주 정치사를 제대로 관통해서 이해 한다면 앞으로의 흐름 역시 다양성의 확대와 약자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진다 생각하는 것이 당연 하나, 꼰대들은 자신의 논리 보충을 위해 부분 지식 조차 선택적으로 차용 한다. 어떤 정치 사건의 전후 맥락과 배경에 대한 충분 한 이해 없이 단편적인 이해는 또다시 그러한 사건이 반복되는 실수를 예고한다. 이는 기성 세대의 잘못으로, 기성세대에게서 배울 것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데서 왔다. 거저 얻은 권리가 없듯 희생에 대한 존경이 있어야 하지만, 농부가 어리석어 보이면 맛있는 열매 조차 햇빛 만 쬐면 저절로 열리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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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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