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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15 (젊은)꼰대백신 11 - 최종
  2. 2021.11.15 (젊은)꼰대백신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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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에 맞서기

 

 

경제학자 우석훈은 [민주주의는 직장 문 앞에서 멈춘 다] 라는 책 (2019.1. 한겨레출판사)으로 이른바 갑질 이라는 우리 사회 직장 내 민주주의의 수준을 고발했다. 저자 우석훈은 책 발간 인터뷰에서 직장 민주주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직장 민주주의란 말이 국내에서는 용어 자체부터 낯설 수 있다. 요즘 등장한 직장 갑질이란 말과 비슷 하기도 하다. 직장 갑질이란 말이 직관적으로 더 와 닿 고 어감이 주는 통쾌함도 있지만 직장 갑질은 그 문제 를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사실 이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 나아가 사회 구조 적인 문제로 보아야 한다. 거기에 초점을 두고자직장 민주 주의라는 용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 내 비민주적 문화의 원인으로 군대식 병영 문화의 잔재를 꼬집었다.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군대식 문화가 한국에 뿌리내려 일본보다 더 한 병영 사회가 되었고 그 문화 가 직장을 비민주적인 집단으로 만든 것이라고 분석 했다.

일상이나 직장에서 단 한 명이라도 꼰대가 있다면 생활이 불편해진다. 보통 겸손한 사람들을 꼰대의 꼰대 짓을 참아낸다. 꼰대가 늘 꼰대 짓을 하는 이유가 여기 에 있다. 이기적인 꼰대는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 하고, 폭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겸손한 사람은 꼰대와 같이 행동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어 참고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다. 꼰대의 잔소리가 자주 들리고 길어질 수록 주변 사람들은 지칠 수 밖에 없다.

일부 언론이 코로나19사태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였던 꼰태적 행태는 같은 국민이 맞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했다. 자신들만이 오로지 선이고, 정부가 하는 일 은 무엇이든 틀렸으며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아 나라 가 망해간다는 논리였다. 겸손한 약자라도 이런 독선 적인 꼰대들을 입 닫게 하려면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서 는 안 된다. 꼰대 짓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당신들 때문에 미치겠다 고 말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꼰대가 있는 직장에서 도망 칠 준비를 해야 하고 가족 내 꼰대에게서는 최대 한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한다.

사람이 늙는다고 전부 꼰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삶 안에서 머무는 것을 편안 해한다. 가난한 시절을 겪은 노인들은 늙어서도 여전히 가난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그저 돈과 물건을 모으기만 한다. 가족보다 자신을 위해 살았던 노인은 늙어서도 주변 사람들이 병든 자신을 불쌍히 여겨 돌보아 주기만을 바란다. 젊어서 이기적이었던 사람 은 나이 들어도 여전히 이기적이며 젊어서 꼰대가 늙어서 도 꼰대가 되는 것이다. 늙은 꼰대라 외면 받기 싫다면, 당장 지금부터 꼰대에서 탈출해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꼰대로 사는 이로움은 별로 없다. 꼰대가 안 되는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내가 안 하면 되는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짓을 하는 남을 보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는 것 이다.

 

 

하지만 멘토는 필요하다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끊임 없이 자기 개발을 하라는 조언을 담은 책들이 여전히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왜 이런 잔소리 같은 책들이 아직도 팔리고 있을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어떤 중요한 삶의 포인트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값진 조언을 해 줄 멘토를 필요 로 한다. 세상이 변했지만 사람의 삶은 과거나 현재나 유사한 점이 있다. 먼저 경험하고 살아온 세대의 실수 담와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기록하고 재열람한다. 그리고 먼저 경험한 멘토도 본인 의 경험과 거기서 얻은 지혜를 공짜로 알려주려고 하며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나은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젊은 세대가 무조건 잔소리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겠 지만, 젊은 세대 중 똑똑한 일부는 가끔 일부러 찾아서 라도 잔소리를 듣고자 한다. 비록 맞을 때 따끔하고 때론 아나필락시스 같은 부작용도 겪을 수 있는 백신 같은 잔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꼰대는 싫지만, 이들 에게도 여전히 실수를 줄여줄 멘토는 필요한 것이다. 의도는 그렇지 않은데 불쑥 꼰대 짓부터 나오는 사람이라면 꼰대가 아닌 멘토 역할을 위해 다음에 설명 할 중요한 차이를 기억해야 한다.  

엄연히 멘토는 꼰대와 다르기 때문이다.

  

꼰대는 오로지 자신의 의견만이 맞고 자기 외에 모든 사람은 틀리다 주장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일은 사실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급박한 상황에 처하면 썩은 동아줄이라도 붙잡게 마련이다. 적어도 최신상 등산 로프는 아니라도 썩은 동아줄은 되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 멘토는 자신의 의견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 하고 다른 의견에 대해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이다. 그 자리에서 솔직하게 틀림을 인정할 수 있다면 당신은 겸손한 사람이자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

 

꼰대는 아무리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라도 상대방을 윽박지르며 상대를 무시하고 자기 애기만 한다. 때로는 자신이 꼰대 임을 인정하기도 하며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따라 오기를 강요한다. 누구도 웬만치 급한 사정이 아니면 꼰대를 믿고 따르려 하지 않는다. 멘토는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먼저 이해하려고 하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태도로 배려한다. 아무리 백 번 천 번 맞는 이야기라도, 윽박 지르며 가르치려 한다면 계속 참고 들을 사람은 없다. , 차분히 이야기를 하더라도 아는 것 하나 없고 경험치 하나 없으며, 세상사 아는 바 하나 없다는 완전히 무시하는 수준으로 상대를 설정하고 대한다면, 정말 중요한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지혜의 가치를 꼰대 스스로 저 밑바닥으로 던져버린 셈이 된다. 단지 뼈를 치는 옳은 소리를 듣기 싫은 것이 아니라 상대를 무시하는 예의 없는 태도가 싫은 것이다.

 꼰대는 늘 같은 말만 반복하고 별 뾰족한 수도 없지만, 멘토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꼰대는 오로지 좁은 경험에만 비추어 강압적으로 이야기한다. 꼰대는 어느 상황에서나 문제를 다 해결하는 신통방통 한 방법을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멘토는 경우에 따라 유연한 자세를 취하며 가능한 조언을 한다. 자칭 지혜의 샘인 꼰대가 그저 못난 꼰대로 만 남는 이유는 지나치게 많은 말을 쏟아내면서 정작 남의 말은 듣지 않아 발전이 없어서 다. 멘토는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을 다른 시각을 통해 검증하고 비판하고 확신에 대해 의심을 가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자가 발전하며 감정을 공유하는 법도 쌓아간다. 꼰대는 금새 밑천이 드러나고 만다.

 꼰대는 잔소리에 의미를 더 할 행동은 없이 말만 쏟아내나, 멘토는 말에 따른 행동으로 말의 가치를 높인다. 여러 이유를 들어 주식 투자를 하라고 권유하지만 정작 꼰대 본인은 주식 투자로 진 빚을 아직도 갚고 있는 상황이라면 누가 그 말을 귀 기울여 듣겠는가. 꼰대는 주장 뒤에 감추고 숨기는 것이 있다. 그래서 더욱 말보다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공부하라는 말을 한다. 자녀 들은 부모가 하는 공부하라는 말이 잔소리로 들린다. 이 잔소리를 듣고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개 는 잔소리로 흘려 듣고 만다. 왜냐하면 부모는 항상 공부 좀 하라는 말을 하지만 자신들은 공부는커녕 책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하루 종일 힘들게 일 하고 돌아와 저녁에 쉬고 싶은 마음에 티비도 보고 게임이라도 잠시 하고 싶어한다. 자녀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했던 하지 않았던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 하루 종일 나름 한다고 하고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또 공부하라는 말은 퇴근한 직장인에게 집에서 일 더 하라는 말과 같다.

  밖에서는 대단한 직업을 가졌더라도 정작 집에서는 누워 있기만 한다면 자녀들에게 부모는 늘 피곤한 사람일 뿐이다. 아이들은 의외로 영리하다. 부모가 매일 쏟아 내는 말보다 부모가 일상적으로 보여주고 또 결정적인 순간에 행하는 행동을 기억하고 따라 한다. 하고 싶은 것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를 걱정 한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대부분 성인 중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알고 꾸준히 해 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돈을 벌기 위해서, 먹고 살아야 해서 우연히 하게 된 일을 계속 하고 있을 뿐이다. 운 좋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성인 중에서도 정작 소중한 가족과 관계 쌓기는 뒷전인 사람도 많다. 사람 마다 각자 할 일을 찾는데 필요한 시간이 다를 수 있고 목표나 욕망으로 나타나는 개인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다 컸다고 큰소리 치는 자식이 저 필요할 때 도와 달라 다가와 손 내밀 때, 눈을 맞추며 손을 내밀어 줄 준비면 되지 않을까.       

비록 부모가 자식을 위해 애쓰고 산다는 것을 당장 철없는 자녀가 잘 모르더라도 언젠가는 자라서 부모가 진심으로 열심히 살았음을 알아주는 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 순간까지는 꼰대 부모보다는 멘토 부모가 되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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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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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꼰대 백신

 

늙은 꼰대 뿐만 아니라 젊은 꼰대까지 너무 많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꼰대들이 차지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행태에 질린 사람들이 스스로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사회가 일상에서 보편적인 민주주의를 원하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특유의 자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넘치는 학부모들의 요구로 강압적이고 폭력적이었던 일종의 꼰대 문화는 공교육 에서 먼저 바뀌기 시작했다. 교내에서 사제간 혹은 친구 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민주적 문화가 시도되고 있고 이어 가정에서도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인격으로 존중을 받는 분위기가 정착 되어가고 있다. 아쉽게도 여전히 일부 사학에서 이런 권위주의적인 문화, 꼰대 문화의 잔재를 확인하는 사건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꼰대 나 꼰대 짓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꼰대에 무뎌 지는 것은 곧 나도 꼰대가 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움에 더듬이를 세워 슬쩍 쳐다보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몸까지 돌려 다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나의 행복을 남의 불행을 통해서 찾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찾고,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돌이켜 보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꼰대의 자기 확신과는 완전히 다르며 오히려 자아 성찰의 과정 이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을 향해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자신을 돌아볼 줄은 모르면서 주위 사람들을 비난하고 힐난하는 사람을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 다시 또 인간사의 키워드가 역지사지, 입장 바꾸 어 생각하기로 귀결됨을 느낀다.

 

 

 

안티 꼰대 펭수 열풍

 

 

교육방송EBS의 연습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자이언트 펭수는2019년에 처음 등장하여 아이돌 스타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통령 뽀로로가 펭귄이라는 점과 클레이 애니메이션 핑구 역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라는 점에서 펭귄이 가진 귀엽고 안정감 있는 매력을 펭수가 이어 나가고 있다. 남극 대륙에 사는 펭귄은 영하 60도의 험난한 환경에도 정장을 잘 차려 입은 듯한 모습을 하고, 수영을 잘하는 어류 같지만 조류로, 엉뚱함과 반전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가 펭귄이다. 2000년대 생으로 첫 마디를 떼기 전부터 만화 뽀로로 를 보고 자란 세대가 2020년 경에 이르러 대학생이 되고 취업을 걱정 하는 세대로 성장한 모습을 연상시키 는 펭수는 스스로 열 살이라고 말하며, 같은 EBS 소속 스타인 뽀로로와 선 긋기를 하는 쿨 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펭수는 EBS 사장인 김명중의 이름을 부르며 이름이 존함이 아닌 서로를 부르는 호칭임을 잊고 있었던 우리 사회에 모든 사람을 동등한 인격으로 대하 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을 시켜주었다. 펭수는 사장님이 친구 같아야 회사도 잘 되는 겁니다라며 당연한 소리를 당당하게도 하였다.

아픈 청춘을 조롱한다고 까지 일부에서 평가받는 모 작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꼰대를 대표하는 문장 으로 써 먹히자 펭수도 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 아니죠. 그쵸? 그러니까 힘 내라는 말 보다 저는 사랑해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라고 후련 하고도 따뜻한 조언을 한다. 펭수에 열광하는 사람들 은 펭수가 보여 주는 모두가 동등한 인격적 포지션에서 혐오가 아닌 진심 어린 할 말을 하는, 즉 안티 꼰대의 정신에 열광 한다.

젊은 꼰대도 펭수처럼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주장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젊은 꼰대 는 자신보다 높은 사장에게는 극 존칭하고 자신보다 아래로 보이는 사람에게는 쉽게 반말을 하는 큰 차이 가 있다. 펭수는 김명중 사장을 회사 동료 부르듯 자신도 그렇게 불러 주기를 원한다. 펭수는 무엇을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고 하물며 자칫 강요로 들릴 듯한 행복 하세요, 힘내세요 보다는 서로 사랑합시다 홧팅 같은 짧은 인사로 각자 알아서 잘하자는 메시지 를 던진다. 젊은 꼰대는 자신 만이 묘수를 알고 있으며 모두가 자신의 말을 따라야 좋을 것이라는 지극히 고집스럽고 자기 중심적인 모습을 주변에 강요한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 의 서클 안 멤버들 외에는 모두가 자신들의 밑이라고 무시한다.   

자신의 생각을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꼰대와 젊은 나이에 꼰대가 되어 아래 위 세대를 모두 비난하는 젊은 꼰대들에 모두 저항하는 안티 꼰대의 유행은 펭수의 인기와 또 뒤이어 등장할 또 다른 안티 꼰대 캐릭터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안티 꼰대 전유성

 

  70대 코미디언 전유성의 활약상을 티비에서 본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가 책이나 방송에서 한 말을 통해 그저 나이만 먹은 사람이 아니라는 인상이 있다.   

2020년 한 방송에서 전유성은 난 꼰대지만, 꼰대가 아니고 싶다. 그러려면 뭔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그래서의 재료를 찾으러 몰타에 간다라고 말했다. 전유성에게 업그레이드란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그리고 20대나 30대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이 없다며 같은 나이 대라고 말이 잘 통하지 만도 않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이 안 통하리라는 법도 없다고도 했다. 70이 넘어 영어를 배우겠다고 몰타라는 곳으로 떠나 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그의 전유성의 말을 들으며 먼 곳으로의 여행이나 해외에서 장기 거주를 하고 싶을 때 바로 계획하고 실행할 만한 그의 용기와 여유가 부럽기도 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만 끝나 면 뭐 못할 것도 없다 싶다.

작년에 여행에 관한 책을 출간하면 근사한 여행지 에서의 추억이나 알짜배기 여행 정보가 아닌 일상을 여행처럼 사는 법에 대한 내 책에 관심을 주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여행도 못 가고 사는 일상에 화만 내고 투덜거리기 보다는 매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처럼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고작 주변에서 건네는 잘 다녀 왔냐는 인사말을 기대 하며 거액을 쓰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여행을 하고 돌아온 후 변한 것이 통장 잔고뿐이라면, 그 동안 못한 소비를 한 번에 치르고 주변에 돈 쓴 자랑하려고 한 여행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목돈을 쓴 해외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스트레스 투성이지만 꾸역 꾸역 돈을 위해 사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도돌이표 삶 을 굳이 선택해 사는 이유에 대해 묻고 싶었다. 여행이 정말 휴식과 쉼표를 위한 것이었다면, 매일 억지 아부 를 하고 또 인상 쓰며 서툰 신입에는 꼰대 짓 해 번 돈을 어쩌다 하는 여행에 소비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더 이상 시달리지 않고 감사할 수 있음이 필요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했다. 몇 달을 모아야 가능한 목돈을 쓰면서 다녀온 여행이 정말 휴식과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소비를 과시하고 또 여행지 에 대해 아는 척 하며 아직 여행 떠나지 않은 사람의 여행에 대해 이미 다 아는 듯 평가를 하는 꼰대 짓을 위해서 라는 솔직한 여행의 이유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비싼 돈이 드는 여행만큼 아는 척 꼰대 짓 리스트에 포함 시킬 만한 소재도 없다.

일상에서 여행 기분을 느끼는 방법을 찾은 나는 계속 글을 쓰고 꾸준히 출판도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워낙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나에게 까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일은 잘 없기는 하지만 그래서 가끔만나게 되는 그들을 더욱 반갑게 그들을 맞이한다. 더욱이 젊은 여행자들이 대부분이라 그들의 생각을 듣고 한국에서 느끼는 기분을 따라 느끼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나이 대가 비슷하다고 말이 잘 통하지만은 않는다는 전유성의 의견에 공감하는 것이, 어쩌다 새로운 동갑 친구를 만나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아쉬움을 종종 느껴 왔다.

아이들 학교 모임에 나가면 참석하는 학부모들의 나이 대가 아주 다양하다. 내가 삼십 대 시절에 만난 사십 대 학부모들과 어울림이, 지금 내가 사십 대가 되어 만나는 오십 대 학부모들과 어울림과는 완전히 다름을 느낀다. 아이가 같은 나이라면 엄마들 간의 십 년 나이 차는 아무것도 아니었었다. 금새 친구가 되었 고 마음을 터 놓았지만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온 사람 들조차 사십 대에서 오십 대로 들어서며 많이 변하는 것 같다. 오십 대는 본격적으로 꼰대 노년기로 발을 들여놓는 문턱이다. 그들이 변했다기 보다는 더 이상 변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꼰대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또 다른 유명인인 60대 방송인 배철수는 이런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

배철수는 과거에는 섹시한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 꿈이 었지만 이제는 적어도 고약한 늙은이는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배철수가 말하는 고약함이란 아마도 타인과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인 충고를 하거나 고집 을 피워 자기 주변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태도를 말할 것이다. 바로 꼰대이다.

한때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이 두 사람이 인기에 따라 자만했었더라면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뉴스 사회 면에서 여러 번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두 사람의 실제 생활을 내가 알 수는 없으나 오래 방송을 해 오면서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본심에 꼰대가 숨어 있었다면 그 꼰대는 예고 없이 툭툭 튀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꼰대가 되지 않고 싶다, 고약한 노인이 되지 않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보며 적어도 꼰대가 안 되고자 노력은 하는 것 처럼 보인다. 찐 꼰대는 이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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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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