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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15 (젊은) 꼰대백신6
  2. 2021.11.15 (젊은)꼰대백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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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온 젊은 꼰대인가?

 

 

꼰대 라는 말이 젊다는 말과 결합하기 전에도 사람들은 꼰대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였는데, 꼰대는 주로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나이든 남성, 아버지나 선생 등을 조롱하는 표현이었다. 그들은 상대방을 함께 대화를 나누는 파트너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훈계하는 대상으로 여기며 상대방이 동조 외에 다른 의견을 제시 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그래서 꼰대는 조용히 자신의 훈계를 수첩에 받아 적는 사람 을 아주 좋아한다.

함께 직면한 문제에 대해 각자 생각한 최선의 해결 책을 제시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오로지 자신의 경험만을 내 세우고 권위를 사용해 우기며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단어가 꼰대이다. 꼰대는 라떼 라는 단어와 함께 등장하기도 하는데,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라는 말은 꼰대들이 훈계를 시작할 때 등장하는 나 때는 말이야를 비꼬는 말이다. 그리고 꼰대와 비슷한 의미로 틀딱·; 틀니한 노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쓰이기도 한다. 

유교에서 온 가부장제 문화와 군대 문화가 결합하여 뿌리깊은 성차별과 나이 위계 질서가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신 만의 경험을 축적하며 고지식한 꼰대가 되는 문화가 있었다. 나름의 사회적 경험을 충분히 쌓기도 전에 이미 충분한 경험치를 가지고 있다는 듯 행동하는 젊은 꼰대가 늘어나는 것도 유래가 없던 일은 아니다. 나이 들어 꼰대가 되기 쉬운 성향,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성격 은 젊어서부터 내재되어 왔었던 것이다. 사회적 관계 속 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과, 성인이 되고 난 이후 타인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는 과정을 지나쳐 버린 사람들은 작게 나마 움켜쥔 권력을 이용해 꼰대 짓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한다.

작년에 낯선 장소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법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집단주의 문화가 주도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주변 사람들과 마찰 없이 두런두런 잘 지내고 적을 두지 않는 무색무취 공기 같은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다 빠르게 인맥을 쌓아 여러 개 카톡 대화창을 가진 사람을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이라 칭송한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수직적 인 조직 문화가 존재하는 직장에서 그 사회 생활이란 결국 피라미드 꼭대기 정점을 향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사회 생활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 잘하는 것 인데,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 것으로 비틀려 해석 되고 있다. 역시 사람은 사람인지라 일방 통행적 관계는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그 스트레스를 다시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풀기 쉽다. 수직적 군대 문화가 그대로 답습되고 가부장적 사고 방식마저 그 자리 그대로 잔존하는 직장 문화는 변하지 않고 조직의 비효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을 갑질 이자 꼰대 질이라 말한다. 권위주의적 꼰대 문화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직장에서 이 풍자적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꼰대 KKONDAE

 

영국 방송사 BBC2 2019 7월 오늘의 단어로 소개한 꼰대 KKONDAE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영문 으로 표기되어 소개되었다. 영어에 꼰대를 번역할 적당한 단어가 없어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한 단어인 꼰대  재벌 갑질에 이어 부정적 의미를 지닌 노-번역 한국어 단어로 인터넷 사전에 등재되는 불명예 를 얻었다.

주위에 이런 사람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으로 단어 소개를 시작한 BBC2 꼰대 자신을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 (나 외에 다른 사람은 잘못 되었다고 확신함)”이라고 단어에 대해 설명했다. 전 세계 독자들은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 속 꼰대에 대해 반응했다.

이들은 결혼한 후부터 내 남편이 바로 꼰대”, “바로 시모를 위한 글자”, “영어로는 나이 많은 남자”, “내 기억 속 꼰대는 바로 엄마”, “휴대전화 속 아빠의 이름 을 그걸로 바꿔야겠어”, “?” 등의 재미 있지만 뼈 있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적으로 틀딱이나 라떼 같은 한국 사회의 기성세대 비하 표현도 언급하며, 더 이상 꼰대가 한국 사회에만 국한된 단어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BBC2 꼰대를 소개하기 전에 한 해외 경제지에서 한국어 꼰대를 거들먹거리는 노인 (KKONDAE : The word for “condescending old person” in Korean) 이라는 뜻의 단어로 소개한 적이 있다. 해당 기사 에서는 꼰대를 젊은 사람들로부터 당연하게 복종을 기대하는 사람 혹은 타인은 즉각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의 실수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권위 에 불복종하는 사람에게 보복을 하는 사람 이라고 설명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나이와 성별, 직장 근무 년수에 따라 위계 질서가 악명 높다며 호칭이나 높임말 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행태에 부당함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꼰대 라는 조롱하는 단어를 만들어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고 설명했다.

 

 

 

OK, boomer’ 오케이 부머

 

해외에도 꼰대라는 말과 유사하게 기성 세대를 비꼬 고자 사용하는 단어로 부머boomer 라는 단어를 들 수 있는데, 이 부머란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를 뜻한다. 해외에서도 부머 즉, 기성 세대를 꼬집어 조롱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2019 11월 뉴질랜드 의회에서 녹색당 소속 클로이 스와브릭 의원이 기후 변화를 외면해 온 기성 정치인을 비판하는 연설 도중 나이 든 의원들이 야유를 보내자 됐어요, 부머(OK, boomer)’ 라고 받아 친 뉴스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오케이 부머 라는 표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그 이후에 태어나 사회 경제 주류를 형성한 베이비붐 세대 가 젊은 세대를 향해 오지랖을 펼칠 때마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가 말 대꾸로 받아 치는 표현이다. ‘알았 으니 이제 그만해 라는 의미로 개인 SNS를 중심으로 퍼지던 이 유행어가 한 의원의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 으로 정치 무대에 공식 등장했던 것이었다.

베이비 부머 세대가 과거 고속 성장을 통해 현재까지 움켜쥐고 있는 부를 더는 이어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감을 밀레니얼 세대가 느끼고 부머 세대를 향해 불만을 표현한다. 세계 경제가 성장적 한계에 다다랐 다고 느끼는 세대인 90년대 후반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부머 세대가 가진 부와 그들의 기득권을 자신들은 차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거기에 반발하는 심리를 담아 더 이상 존경이 아닌 조롱의 부머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2020년 초반부터 전 세계 사회 경제 문화까지 일시 정지 시킨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일부 층들은 이를 부머 리무버 라는 단어로 비유하며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을 향해 극단적인 조롱을 했다.

Boomer remover는 부머 세대를 없앤다는 뜻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주로 사망한 노년층을 부머로 표현하며, 부나 여론을 움켜쥐고 놓지 않던 부머 세대 를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공격하는 단어로 쓰였다. 부머 리무버라는 단어가 뉴스에 소개되자 우리 나라에도 으레 등장하는 패륜이나 너는 안 늙을 것 같냐는 빈정거림과 더불어 부머 세대가 스스로를 돌아 보아야 한다는 반성이 있었다. 노년층과 어울리지 않고 안 놀아 준다고 투정하기 보다는 이렇게라도 언급하고 놀아줘서 고맙다고 해야 한다고 하며,

, 알겠다. 밀레니얼 세대. 그런데 실제로 돈은 우리가 갖고 있지.” 라고 밀레니얼 세대를 되려 조롱 하는 발언도 있었다.        

이런 세대 간의 대결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부머 세대를 부모로 둔 밀레니얼 세대 혹은 그 앞뒤 세대는 부머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거나 부모의 재산을 충분히 활용하여 어떤 식으로든 삶에 이점을 보탤 수 있었다. 하지만 부머 세대 중 충분한 재산을 보유하지 못하여 상대적으로 자녀 세대에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 는 부모에 대한 다음 세대의 불만이 삐딱하게 드러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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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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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연습

 

 

 내가 대학 시절을 보낸 90년대 말에 일부러 기성 세대를 흉내 내는 친구들이 있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개성인 마냥 예전 세대의 말투나 단어를 따라 하고 스스로 올드해 보이려는 주변 친구들이 꽤 있었다.

당시는 연도 앞 두 자리가 19 에서 20으로 바뀌는 때로, 어느 종교 종말론자들의 휴거 소동이 생중계 되기도 했던 때였다. 새천년 무슨 당이라는 이름의 정당이 등장했고, 밀레니엄이라는 말이 등장하였으며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온갖 개성들이 등장했다. 문화가 전례 없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던 때였다. 남자 친구들이 연상의 누나와 사귀는 것이 더 이상 특이하지 않은 일 이었고, 마치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귀는 사람을 오빠 라고 흔히 부르는 만큼 누나 라는 호칭을 쓰는 친구들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오빠는 오빠로 불렸지만 누나는 누나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치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 나무라 듯 어허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며 또래 친구들의 행동을 제지 하는 이들도 있었고, “, 어디서!” 라는 말로 있지도 않는 권위를 장난스럽게 내세우려고도 했었다. 당시 급격하고 약간은 혼란스럽게도 열리고 있었던 새로운 문화 작용에 대해 반작용을 하는 듯 과거로 회귀하려 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불리어왔을 숨은 유행가를 발굴해내 자신의 대표 곡처럼 부르는 것이 유행하였다. 예전 세대들이 쓰는 비속어나 방언, 특히 일본어를 굳이 찾아내어 자기들만의 은어처럼 사용했고, 그들의 아버지 시절을 마치 자신들이 살아가는 듯, 과거 세대 의 특징을 따라 하고 흉내 내려고 했다. 자신이 특별 하고 남다르다는 어떤 존재감을 주변에 드러내고 싶었 지만 자신의 생각 속에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20대 초반의 내 친구들은, 따라 하면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하면서 실제로 무언가 있을 것 같기도 해 보이는 과거의 가치를 비판 없이 차용 했다. 역사가 흘러 갈수록 그 중심의 차별성이 드러나 거센 비판에 직면해 위태롭게 흔들리는 남성주의 가부장제, 남성들만이 사회에서 가정에서 특권처럼 누려 왔던 사회적 역사적 이른바 남성 리즈 시절에 대한 어떤 향수가 있는 것 같았다.

그 시절 내 친구들 중 일부는 남성으로 태어나기만 하면 저절로 누리는 특권, 즉 질기게도 남아 있는 남아 선호 사상으로 특별 대접 속에서 키워지고, 성인이 되면서 집안의 지원과 자원을 독차지하며 비교 우위 에서 쌓아 가는, 어떤 막강한 특권과 권위를 몹시도 그리워하는 것 같아 보였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이 정확히 무엇을 원해서 그런 행동을 따라 했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잘 몰랐었을 것 같다. 다만 본능적으로 아버지 세대가 누려온 혜택의 겉모습이 곧 아버지 세대가 될 자신들에도 결코 손해가 아니라 일종 의 상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부끄럽게도 나도 가끔 그들의 독특하고 우스꽝스러운 말투를 따라 하기도 했고, 그들의 촌스런 노래에 박수를 쳐주기도 했었다.

너는 여자치고 공부를 못하잖아.”

졸업이 다가오면서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모여 앉게 되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취업 고민을 꺼내던 때 였었 는데, 그때 나에게 불쑥 들이 닥친 말이었다.

(오호 용감 한데!)

남자 치고는 성적이 바닥이었던 J는 취업이 다가오며 초조하고 걱정되었던지 눈 앞의 만만한 경쟁자 하나 라도 재쳐 보려는 시도였을까, 혹은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였을까, 대담하고 무례한 발언을 나에게 내뱉었다. 지방 소도시 출신 이었던 J는 앞에 나서서 리더가 되려거나 주목을 받으려는 성격은 아니었다. 나름 배려 도 할 줄 알았고 프로젝트도 함께 충실히 수행하던 친구였다. 집안 장손인 자신을 아끼는 할머니 얘기를 종종 했었던 J는 고향 집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귀한 아들이었던 것 같았다. 나와 함께 어떤 프로젝트 를 준비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서로 조언을 하거나 도움을 주고 받았 던 친구였었다고 나는 그를 기억한다. J의 무례한 발언을 옆에서 같이 듣고 있었던 친구들은 놀라는 표정 을 숨기지 못했고, 내 눈치를 보는 것을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 훅 들어온 펀치에 나는 잠시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앞에서와 뒤에서의 말이 다른 남자들을 하도 많이 보아온 탓에 J도 별 수 없는 못난 놈이구나 하고 여기며 이렇게 대꾸했다.

 

"그래서 뭐?”   

 

취업이나 시험 같은 절박한 문제에 닥치면 누구나 자신의 손익을 계산할 수 밖에 없고 당연히 스트레스 라는 것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당장 내 눈 앞의 경쟁자 가 지치기를 바라고 포기하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수많은 경쟁자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당장은 마음이 편해질지 몰라도 사실 아주 멍청한 저주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 당시 각 학과에서 1등을 찍으며 남학생들 사이에서 용케 살아 남은 여학생들은 그나마 순조롭게 취업을 할 수 있었지만, 이도 저도 아닌 평범 한 이들의 취업은 쉽지 않았다. 거기다가 시키는 믹스 커피라도 고분고분 타오지 못할 것처럼 눈빛 강약 조절이 안 되었던 (그들에게는 사나웠다) 나 같은 여성 에게는 취업의 문턱도 높았었지만, 취업 후에 찾아 올 험난한 가시밭길은 쉽게 예고된 것이었다. 최근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나름 순수한 마음은 가졌던 J 가 우여 곡절 끝에 취업을 했고 지금도 가족을 위해 성실히 일 하고 있단다. 그 당시에 말을 꼰대 같이 했어도 자기 안의 꼰대와 끊임없이 싸우며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종종 먼저 겪은 사람, 그 이름도 거창한 선배로서 후배 신입생에게 알려주고 고쳐 주어야 한다고 주장 하는 이들을 만난다. 그냥 실수하게 둘 수는 없다고 대단한 의무감을 가진 듯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관심 을 가지는 그 신입들의 실수는 정작 길러야 하는 실력 에 관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이 태도란 결국 예의 보다는 서열을 말하는 것이었다.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선배라는 자신들을 향한 예의의 문제였다. 셀프 우쭈쭈를 받으려는 것이었다. 자신들만 의 울타리 안에서 이상한 논리에 의해 굳어 내려온 습관들을 후배에게 반드시 가르치고 계승해야 한다는 도저히 이해 못 할 이유를 대며 후배들을 긴장 시키는 선배들은 그다지 본 받을 만한 인격이나 성격, 능력을 가지지 못했었다고 기억한다.

또 장난스럽게 혹은 공격적으로 주변을 향해 있지도 않은 권위를 내세우려고 스스로 애를 쓰는 이들도 있었다. 그 대상은 주로 후배나 만만한 동기였고 절대 힘 있는 상대를 향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 정말 고립된 시골이나 과거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시대를 거스르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으나, 친구들은 그 당시를 그런 곳에서 살아 본 적도 없으면서 그저 옛날 옛적 시절의 남성 권위주의적 향수를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나는 그것이 참 많이 아쉬웠다.

그들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 권위는 저 멀리 우뚝 선 침해 불가한 권력을 의미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아마도 또래 안에서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한 이유 역시 자존감이 낮았던 데 있었을 것이다. ‘어허라고 외치면 서열 앞 쪽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어쩌면 거저 얹을 수 있는 기대감에 차 올랐고, 결국 다수의 누군가는 다시 서열 아래를 채워야 한다는 불평등한 사실에 대해서는 외면 했다. 자기만 살아 남으면 그만인 것이었다.

일부의 특성으로 존재하던 것이라 생각하던 그 때 이 후 그런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사회에 점점 많아지고 그들의 존재감이 선명해지며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등장 했는데, 이른바젊은 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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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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