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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9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 - 반성 할줄 모르는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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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실수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기만 했다면, 불행이 되풀이되는 사회는 없었을 것이다.

그 실수라는 것이, 정말 한순간의 판단 착오에서 오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쌓여온 사람의 버릇이나 사고방식에 의해 저질러지기도 하다. 그래서 그것을 실수라고 인정하기도 쉽지않고 반성은 더 어렵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남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은 결국 자기부정을 피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의미를 만들어나가려 하고 혹은 종교나 철학등 외부의 이론을 끌어들인다. 스스로 깨닫거나 다른 사람의 이론을 가져오는 과정을 더 이상 하지않으려 하는 시기, 노년기가 오면서 더이상의 타협 없이 고집스러운 불통으로 자아를 확인하려 한다. 

반성은 곧 자기부정이 되고,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시기가 실제 눈앞에 다가오면서 옳고 그르건 간에 자신을 더욱 강력히 인정하고 주장한다 생각된다.

이러한 노년기가 60세를 넘는 순간, 혹은 70세를 넘는 순간 갑자기 온다고 생각이 되진 않는다.

30대에도 40대에도 이미 잠재되어 있던 습성이다. 비록 젊은 시절에는 타협의 여지가 있었지만, 더 나이들면서 타협의 여지를 없대 버린 것이다. 

이런 말이 안통하는 노인이 되기 이전에 이미 젊은 시절, 눈앞의 이익에 매몰되어 행동하거나 가치판단 없이 그저 집단에 동조되어 목소리를 높이고 순간의 즐거움을 쫓으며 살았던 것이다.

샘 해리스의 책 "자유의지는 없다" 에서

"자유의지는 단연코 환상이다. 우리의 의지는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고와 의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통제할수도 없는 배경원인으로부터 발생한다. 우리는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자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 라고 하였다.

결국 우리의 의지를 만든 것은 배경원인이고 과거라는 뜻이다. 시간의 퇴적물을 쌓을 것인지, 알맹이만 골라 모을 것인지 우리 자신인 그 '태풍'의 방향을 생각해야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이 되자고 한다.

사회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해 어른으로서 부끄러워 해야 하고, 부족한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하며, 개인적 욕심만 찾는 데에 부끄러워 하자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자기 반성과 같은 부끄러움을 체면에서 찾고 있다.

다른 사람이 비싼 물건을 살 때 사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 하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과 다름 없는 부모의 재산 없음을 부끄러워 하고, 얼굴 생김새와 키를 부끄러워 한다.

내가 가진 가치관에 살을 붙이거나 때론 과감히 수정하는 과정은 뒷전이고 물질적 외모적인 차이에 집중하여 스스로를 부끄러워한다. 희안하게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 대물림 재산과 외모를 쥔 이는 역으로 일그러진 가치관을 가진 것을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엉뚱한 인과관계로 결국 총체적 자기부정을 거부하는 고집불통쟁이가 되고만다.

부끄러움이 없어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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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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