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에
온종일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선택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존재만으로
존중받지 못해서
떠난 이를 위한 마지막 예의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 대로
분노는 분노대로
그렇게 또 남은 사람은
오늘을 살았고 내일을 만나겠지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기
일주일 전 그리고 기말고사까지
숨도 쉬지 못하고 있었을 그 기분은
지금 용케 넘겼다고
다시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삶은 그런 숨막힘의 연속이고
버티지 못한 이들의 추락을
내려다 보아야 하고
탈수기 속에서 털려야 하고
제발 그만 돌려달라고
애원하기도 해야한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나았다고
말한 데이빗 베너타의
차분한 이야기에 공감하지만
어쩌겠어...이미 태어난 것을.
비록 태어난 것이
나의 의지가 아니었어도,
축복만 받지 못하고 살고,
지긋지긋한 일을 당하고 살더라도,
내가 지금 존재하는 것은
그 누구의 의지가 아닌
나의 의지인 것임을 기억해본다.
십몇년을 살았던
수십년을 살았던
수많은 절망의 고비를 넘으며
생명 결정권을 꺼내 들지않고
기어이 어찌어찌 살고 있는
것은 나의 의지이고
중단 역시 나의 의지에서
올 것이다.
나를 버티게 한 한가지는
바로 궁금증,
내가 떠난 세상에서 벌어질
또모를 놀라운 일과
조금씩 바뀌는 세상,
그리고 돌처럼 버텨내고 있는
나에 대한 놀라움이다.
뭐 저런 인간들과
뭐 저런 썩은내 나는 세상만 있어보이지만
어딘가에 있을 나같은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을 기다리며
언젠가 찾아올 내 의지에서 발현된
중대 결정의 순간을 고대하며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러다 보면 뭐라도 해야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다.
휘성의 결정을 존중한다
공부 입시 우울증
다른말 댈 것 없이
알겠다.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결코 집단에 의한 타살은
아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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