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무더위#최고기온#94년여름기온#열대야#40도#종말의예고#자연재해로멸망'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7.22 지구멸망을 걱정하는거? 기대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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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덥다.
자주 보는 이가 더운데 건강 조심하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지구가 조만간 기상이변으로 사람이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걱정을 덧붙인다. 중년의 그는 현재의 기후가 과거와 다르다는 말에 덧붙여 사회구조가 갈수록 불공평해진다는 말을 자주한다. 가끔은 그가 그걸 바라고 있는건가 궁금하다.
날씨나 기온으로 불만이 없는 날이 일년에 며칠이나 될까? 호우에 태풍에 혹한에 가뭄에 그리고 혹서에 언제나 걱정은 있었다. 이렇게 무더위가 왔다가 또 지나가고 내년 여름에 열대야는 다시 찾아올 것이고 또 지나갈 것이다. 지구상 우리나라 위도가 그렇다.
매년 찾아오는 이런 혹독한 날씨에 대해서는 우린 잘 알고 있다. 이겨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잘 안다.
우리가 이런 계절변화를 겪으며 살기에 시간의 흐름도 잘 알고 있고, 여러 산업도 발달하였다. 적응하고 대비하고 준비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현실이 불만이고, 그 불만을 재기하지 않고, 그것을 이겨낼 힘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희망이 없다며 세상이 종말에 가까웠다는 절망을 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고 인정하고 굴복하면, 에리히 프롬이 말한 자동인형적 수동을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지상에서 걸어다니며 번식하고 살던 오랑우탄이 나무에만 매달려 살게 된 것이 인간 때문이라고 한다. 나무에라도 매달려 지금까지 종족을 유지하고 있는 의지가 놀랍다. 인간은 더 대단한 존재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들과 연대하고 협동할 줄 알며, 대단한 장치와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내고 있다.
인류와 지구가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절망을 말하는 이들이 단지, 수명이 다해가는 노인들 뿐만이 아니라 희망을 잃은 청년들을 포함하는 것은, 자연의 힘에 굴복하는 것과 사회구조에 굴복하는 것이 비슷한 의미를 띄기 때문이다.
굴복하기까지 수많은 절망과 회의를 가지게 한 여러 사람들과 많은 일들이 누군가에게 있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속에서 찬물을 들이키며 하루를 잘 이겨낸 나자신이 자랑스러움을 느낄수 있는 시간은 중독처럼 생생하게 기억되며 그립다.
다시 올지언정 잠시 쉴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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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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