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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0일 탄핵심판은 결국 그렇게 끝났다.
패배한 흰머리 변호사는 촛불이 이석기이고 대한민국을 망치는 세력이라고 했다.
그럴수도 있다. 난 촛불속에 섞여있던 여러 구호들에 전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법치와 정의를 위해 여러 의견을 가진 이들이 촛불아래 모였던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다시는 그렇게 광장에 안가고 싶다. 거리에 나가서 호소해야할 억울한 일이 안 생기기만 바랄뿐이다.
하여튼 이번 일로 우리는 누가  폭력적이고 위험한지 알게되었다. 극우적인 이들이 우리 사회 어느 곳에 있었던 어떤 이들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세상엔 내 선의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넘쳐난다. 이 '괴물'은 누군가 만들었지만 내가 끌고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의도를 끌어다 괴물의 힘을 키우는데 쓰고 있는지 잘 보아야한다. 괴물과 싸워 이길 힘은 없지만 지금 내가 뭘하고 있고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려면 항상 생각해야한다.
난 노루보다 늦고, 매보다 눈 나쁘고, 곰보다 약해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 좋다.

<괴물과 맞서기>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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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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