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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젊은 꼰대에 대한 책
[꼰대백신]을 출간하며
젊은 꼰대가 나이든 꼰대,
극우로 나이드는데에 대한
우려를 담았었습니다.

내가 정의한 젊은 꼰대는
마치 자신은 다 안다는 듯,
늙은 꼰대처럼 거드름 피우는 것이
또래집단에서 먹히는 것을
눈치 빠르게 읽어
나이든 꼰대를 따라가는
청년들로
나이든 꼰대는
이미 젊어서도 꼰대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갑질은 힘이나 돈 혹은
뭐라도 가진 것이 있는 사람이
약자를 대상으로
저지르는 무례함이고

꼰대짓은
자기애가 넘치고 할말이 많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에게 잔소리를 해대거나
온라인에 멘트를 달고 다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젊은 꼰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추앙받는 국힘 이준석은
마치 미국의 엔터벨름 시대,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시기에나 흔할 듯한
주장을 하여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시험이 가장 공정하다는
낡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요,

20대 30대 청년들 중
교실과 학원을 오가며 착실히 공부한 이들이
교실 밖과 학원 벽 너머의
친구들에게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일들에 조차
관심을 두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죠.

시험문제 풀이 기계가 되어야
번듯한 대학에 들어갈수 있는
교육현실에서
백번 양보하여 책으로 배운 내용이
현실 어디에서 캐낸 것인지,
'아모르 파튀'가 니체의
시그니쳐 문장으로만 알지
당시 사람들이 썩은 종교에 지쳐
자기 자신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상황도 보고는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글로 배운 철학은 공허하고
뭐 세상이 이래 하고 분노에서 시작한
배움은 심지가 단단합니다.
물론 가난에 질려서
돈에 눈이 뒤집힌 많은 사람들이
물질에 목숨을 걸고 맹신하기도 하죠.
(자발적 돈의 노예)

2019년 조국 딸 인턴 위조와
표창장 위조 사건이 벌어지고
고려대를 입학도 취소하라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촛불 시위를 벌였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나경원 아들이 고2때
서울대 실험실 특혜 사용
논문 논란에는
싹 입을 닦으며
선택적 분노가 가능한
학생들이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원칙도 철학도 없이
그저 특권의식에 젖어
유명대학 들어간 것으로
마치 문벌귀족 자격이라도 수여받은 듯
행동하는 학생들이
아마 올해는 오세훈과 이준석을
지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20대 초반 시절이 있었죠.
용감했고 열정이 넘쳤지만
잘 몰랐었고
잘 모른다는 것을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멀리 보라는 지혜
겸손하고 항상 배우라는 지혜
는 너무 자주 뒷전으로 밀리는 듯합니다.

꼰대백신
2021. 책하다
200p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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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에게 늘 해온 말은
잘하는 사람보다 끝까지 하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는 말이었습니다.
태어나보니 푸짐한 환경이 준비되고
결핍없이 남들보다 빨리
크는 행운을 얻은 사람은
뒤쳐지는 사람에 보낼 관심이 부족하고
쉬이 지쳐하는 사람을 다그치기민
하기 쉽습니다.

점점 능글맞아지는 이준석의 얼굴을 보며
울먹거리는 가식을 보며
선의라고는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온갖 찬스는 잘 활용한 눈치로
미통당에 붙었다가
국힘으로 슬며시 돌아와
구시대 능력주의와
성대결을 꺼내들고
"아몰라 내몫은 건들지마"
라는 사람들의 이기적 욕망을
포장하고 판매중이지만,
국힘당대표가 된다고해도
국힘 꼰대 노인들이 말을 들어잡술지
머리 좀 쓰겠습니다.


수요일 썰전라이브에 출연한
이준석은
저격수 진중권 교수에 휴전을
제의하는 듯 보였는데
가장 뼈때리는 논객이라 포섭하고자
계산한 것 같네요.
역시 이준석의 실력주의 능력주의는
허점이 너무 많은 주장이었고
비판이 크다는 물음에
표창장 논문 이런 단건으로
뽑히게 하지 말자는
말이라고 한발 물러나는군요.
어차피 결국 수정해야 할 주장이었죠.
그런데
이준석은
그래도 실력주의의 대안이 없다며
공교육의 재정립을 주장했는데
십년 남짓 교육 이후의
불평등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보이네요.
있었으면 냉큼 말했겠죠.

이준석 후보는
마이클 센델 교수도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글쎄요,
마이클 센델 교수는
무한 경쟁보다는
기회를 나누자는 대안을 제시했고
승자가 가지는 열매크기를
줄이자고 했고
그들 것만이 아니라는 주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이준석의 대안은 아직 없는 것 같네요.
삐죽거리는 듯
빈정거리는 말투
굳이 대등하게 보려 애쓰는 태도는
빨리 고쳐야 겠는 데요,
누가 모니터나 코칭도 안해주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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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20대 30대 남성들 대변인으로
떠오른 이준석이 일단 아주 국힘스럽다.
그러나
국힘 영남강남 다선 의원들보다는
이준석이 낫다.
지난 역사에서
싸우는 파트너의 수준에 따라
싸움판 수준이 변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엉뚱한 미국 국기와 이스라엘 국기에 섞어서
태극기를 흔드는 이들과 세력을 합치고
종교적 배타성까지 보인 당 리더
그리고 암묵적인 탄핵불인정과
오락가락하는 과거사 반성
그리고 자유라 외치며 내돈 내맘이라는 이기심을
부채질하는 정치인들이 만든 집합을 보면서
토론장에서든 현실에서든 이런 상대를 대하다보면
전체 수준이 떨어지는 느낌을 아주 자주 받아왔다.

이준석은 지나치게 20대 30대 남성들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30 남성들,
그들이 아직 기득권은 아니지만
남성으로서 가정과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챙겼던 기득권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 챙기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서 인지
난리도 아니다.

솔직해보자.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 좋겠지만
내 세금이 늘어나는 것에는 화가 치민다.
구애라고 좋게 바꾸어 말하는
성범죄도 여차하면 처벌받고
매일보던 동영상도
잘못 내려받았다간
큰 일이 나는 세상이 되었다.
늘 해오던 걸 못하니 화가 난 것이다.
(어머니 때리던 아버지 팔다리가 묶이면
이제 우울증에 걸리시는 것이다.)

[젊은 꼰대]는
젊어서 꼰대가 늙어서도 꼰대가 되는 유형을
지적한 것]이다.
똑똑한 듯 보이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이유는
그들은 단지 편협한 분야에서
지적능력을 발산하고
다른 분야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명한 과학자가 뿅 하고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창조론을 신봉하고
그 똑똑하다는 법전문가가
동성애가 병이라고 한다.
사람은 똑똑하거나 말거나
세뇌에 취약하고
계속 생각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금새 바보가 된다,
이는 결국 공감력의 문제이고
본성의 문제이다.

그래도 젊은 꼰대 이준석이
뭐라도 한자리 하길 바란다.
518희생자를 괴물이라고 부르고
촛불혁명을 인정하지않고
나이와 성별이 중요하다는
기성 정치권에
조금은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보여서다.

시민들의 민주화 의식이 높아져야
민주화 연대와 투쟁이 시작하듯
여성의 성평등 의식부터 높아져야
남성에 대항하기 시작할 것인데
스스로 페미가 아니라며
자기 부정적 말을 하는 여성들부터
깨달아야 시작되겠지.

구매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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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젊은 꼰대들을 겪으며,

정신 차리지 않고 살지 않으면

어느새 나도 꼰대가

되어있을지 모른다고 느낀다.

한 자리에 모여 각자 자기 말만 하는

꼰대들의 무리에는 끼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필요한 것은 이 것이다!

 

 

 

꼰대백신


"꼰대 안되는 법"

2021 / 130p / 책하다



"위인은 못 되더라도

적어도 꼰대는 되지말자."

이제는 더이상

유명인, 정치인에게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들이 밀어지는

생활형 적폐 쇄신 잣대는

타인에게는 불공정을 외치지만

스스로에게는 수많은 핑계로 관대했던

우리 모두에게

반성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늙어서 꼰대는

 젊어서도 꼰대였기 때문이다.

법과 원칙은 지키는 꼰대라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양아치 보다는 낫지 않을까?

 

젊은 꼰대들은 남들보다 먼저


꼰대짓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착각한다. 

주변의 관용과 선의를 이용해먹는 것이다. 

 당장 꼰대짓으로 우기면

잠시 사람들이 주목해 줄 수도 있으나 

결국 자기 감옥에 갇히고 만다.

   

 

 

 

책의 차례

Ⅰ. 젊은 꼰대를 만나다

 Ⅱ. 어디서 온 젊은 꼰대인가

 Ⅲ. 젊은 꼰대의 특징

Ⅳ. 젊은 꼰대 유형

Ⅴ. 안티 꼰대 백신

                   

 

               
꼰대 KKONDAE  



영국 방송사 BBC2가 
2019년 7월 

오늘의 단어로 소개한 
꼰대 KKONDAE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영문으로

표기되어 소개되었다.

영어에 ‘꼰대’를 번역할 적당한 단어가
없어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한 단어인 ‘꼰대’ 는

‘재벌’과 ‘갑질’에 이어
부정적 의미를 지닌

노-번역 한국어 단어로

인터넷 사전에 등재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주위에 이런 사람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으로 

단어 소개를 시작한 BBC2는
 ‘꼰대’를 

“자신을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

 (나 외에 다른 사람은 
잘못 되었다고 확신함)”

이라고 단어에 대해 설명했다. 

전 세계 독자들은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 속
 ‘꼰대’에 대해 반응했다.  


이들은

″결혼한 후부터 내 남편이 바로 꼰대”,

“바로 시모를 위한 글자”,

“영어로는 나이 많은 남자”,

“내 기억 속 꼰대는 바로 엄마”,

“휴대전화 속 아빠의 이름을
그걸로 바꿔야겠어”,

“나?”

등의 재미 있지만 뼈 있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적으로 ‘틀딱’이나 ‘라떼’ 같은

한국 사회의 기성세대 비하 표현도
언급하며,
더 이상 꼰대가
한국 사회에만 국한된 단어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BBC2가 ‘꼰대’를 소개하기 전에 

한 해외 경제지에서 한국어 ‘꼰대’를

거들먹거리는 노인

(KKONDAE :

The word for “condescending
old person” in Korean)

이라는 뜻의 단어로 소개한 적이 있다.

해당 기사에서는 ‘꼰대’를
젊은 사람들로부터

당연하게 복종을 기대하는 사람 혹은

타인은 즉각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의 실수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권위에 불복종하는 사람에게

보복을 하는 사람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나이와 성별, 직장 근무 년수에 따라

위계 질서가 악명 높다며
호칭이나 높임말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행태에 부당함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꼰대” 라는 조롱하는 단어를
만들어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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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1 : 말 ‹ 행동

 

  내가 그나마 이 나이까지 살면서 다행스럽게도 터득한 지혜 하나는 상대방을 판단할 때 그가 허공에 대고 떠드는 말 보다는 말 속에 깔린 실질적인 행동, 즉 과거 에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많은 말을 늘어 놓지만 가만히 따지고 보면 말뿐일 경우가 많으며, 실제 행동이 그 사람의 말 중에서 본인이 진짜 믿고 있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이 무엇인지, 또 그 사람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 무엇 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행동이 전혀 확인이 안 되는 말이 넘쳤고 거기다가 처음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자리라는 것을 떠올리면 좋은 의도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자신의 서브 역할을 하라고 한 것에서 그의 미숙함이 드러났다. 아마도 그 남성에게는 내가 자신이 도움을 주어야 하는 사람 정도 로 보였나 보다. 나는 적어도 그 남성보다는 이 분야 에서 경력이 많았고 정식 자격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티를 못 내어 유감이다.

 평소에 20대 혹은 30대 남성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었던 나는, 그 모임을 통해 얻으려 했던 원래 목적 에다가 덤으로 색다른 기회까지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했었다. 한국인이자 40대 여성인 나에게 종종 닥치는 차별적 시선이나 무례함으로 인한 불쾌함은 어느 곳 어느 자리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역치의 선만 넘지 않으면 참으려 했고 간혹 못 참겠다 싶으면 받은 대로 그 자리에서 상대에게 되돌려 반사시켜버렸다. 매일 별 것 아닌 것에 상처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당시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 남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연습을 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던 때였었다. 나는 사람 들의 진심에 관심이 있었고 내가 알고 싶은 그 진심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진심 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등장하는 거짓말이라도 어느 정도는 참고 듣는 것이었다. 듣자마자 이건 헛소리구나 라고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참고 듣다 보면 어느 순간 화자의 마음 속 진심이나 도저히 포장이 안 되는 사실이 튀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독심술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자신에 대해 과대 포장 해서 말하거나 우연히 얻은 운에 대해서 마르고 닳도록 써먹으며 이야기한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찾아내려 한 이야기는 그런 텅 빈 내용보다는 그 사람이 결정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 혹은 전과 다른 용감한 행동을 하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바로 그것이었다.

 쏟아지는 사람의 말 속에서 숨어있던 진실을 발견할 때 생기는 반가운 기분이 있다. 자발적으로 경청 훈련을 시작했던 나는 그 남성의 이야기를 듣는 중에 툭툭 튀어 나오려는 내 솔직한 감정에서 오는 반응을 필사적으로 누르려 애썼다. 그 과시적인 30대 초반 어쩌면20대 후반 남성의 말을 들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지 않기 위해 나는 무표정 하려고 애썼다.

 평소에 내 얼굴 표정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내 주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얼굴을 문에 바짝 대고 서 있던 사람의 얼굴을 갑작스럽게 보고는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떴던 내 표정을, 그 엘리베이터 문 앞에 얼굴을 대고 서 있던 사람이 보고는 어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적이 있었다. 평소 감정 을 숨기는 훈련이 잘 안 되어 있던 나는 모르는 사람과 너무 솔직한 감정 교류를 해버리고는 했었다.

 내 감정을 숨기는 것, 다시 말해 타인을 존중하지 않거나 유치하고 또 이기적일 수 있기에 자기 검열 차원에서 스스로 감정을 자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상대의 눈치를 보거나 거짓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례한 상대도 주변의 솔직한 반응을 볼 의무가 있다. 아, 물론 평등한 관계에서 말이다.

 내가 굳이 감정을 숨기면서 살아야 하는 생존 훈련 과정을 겪지 않아서인 것도 같다. 만약 엘리베이터 문 밖에 얼굴을 대던 엉덩이를 대던 간에 서 있던 그 사람 이 조직에서 막강한 권한을 지닌 사람이었더라면 그는 불쾌하다는 표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나에게 어떻게든 앙갚음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익을 위해 솔직한 감정을 요령껏 잘 숨기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사람은 본심을 그리 오래 숨기지 못하는 것 같다. 편집 화면이 아닌 연속 화면, 롱 테이크로 어떤 사람의 표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 단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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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젊은 꼰대를 만나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에도 억대 수익자가 나와야 된다니까요. 유튜브에 별 것도 아닌 영상 올려서 억대 수익을 내는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들이 딱 봐도 성공했다 는 사람이 나와주면 이 판에서 이야기가 달라지죠. (중간에 내용 많았음) ...... 사이트에 새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그런 걸 왜 하나 싶은 것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해외 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유리하죠. 그런데 어떤 분야 라고 하셨죠? 뭐 궁금한 거 있으시면 제가 도와 드릴 수 도 있고요. 제 경험을 살려서 컨설턴트나 플래너도 생각 중이거든요. 그리고 얼마 전에 새로 시작한 게 있는데 아이디어가 좀 특별한 편이에요. 그래서 주변에서도 그러 고 좀 잘 될 것 같은 전망인데, 혹시 제 서브(보조)에 관심 있으신지?......”

 지난 여름 어느 모임에서 참석자들 간에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만난 한 30대 초반의 남성은 아주 기세 등등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 자리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는 자리였었는데, 마치 채용 박람회장이라 생각한 듯, 마치 누군가 자신을 뽑아 주기를 바라며 셀프 홍보를 하듯이 능력을 어필 하는 그 남성의 모습에 내가 뭘 잘못 알고 여기 온 건가 머리 속으로 초대 이메일 내용을 되짚어 보기도 했다.

 만약 정말 도심 컨벤션 센터의 취업 박람회 행사장이었다면 이 남성 같은 지원자에 관심을 보이는 채용 담당자들이 많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근거가 있건 없건 간에, 자신감과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찬 그것 도 ‘젊은’ 남성은 고용주 입장에서는 매력적이고 유용한 근로자이기 때문이다.

 업무를 하는 도중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사람들을 누구나 결과의 책임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미래는 누구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이므로 불확실한 선택이 가져올 결정에 대해 망설이게 된다. 과감하게 어떤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문제에 직면 한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구체적 인 근거를 토대로 결정을 내리고자 하나 이 역시 불확실 하기는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 으로 그 과감한 결정이 충분한 근거에서 오는 확신이라 믿고 싶어 한다. 그 확신에 대한 근거가 타당하건 타당 하지 않건 간에, 검토의 범위가 충분하건 충분치 못하건 간에, 또한 이어 벌어질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건 없건 간에 과감하게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대해 확신에 찬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믿으려 한다.

 그 젊은 남성은 그룹 토의 면접에서 단 한 명의 최종 합격자를 뽑는 것도 아닌데도 아주 열심히 자신을 과시 하고 자신의 확신을 뽐내며 나를 포함 다른 불특정 사람 들을 무시했다.

 사실 그 남성이 말한 내용은 여기에 모인 사람 중 일을 시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으로 특별 할 것도 없었으며 자기 능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섞인 내용이었다. 처음 본 나에게 굳이 근거까지 제시할 필요는 없었으나, 구체적인 매출이나 외부로부터 오는 위험에 대한 관리와 대비책 등은 쏙 빼고, 극히 적은 정보 만을 가지고 과시적으로 보이려는 말 속에서 과연 이 남성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주어야 하는지, 고개는 끄덕여 주어야 하는지 좀 곤란했다. 결국 자신을 과시 하려고 상대를 무시하는 말을 들으며 사실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의욕이 앞서는 사람이구나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하는 일의 특성상 다른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공감력은 필수 중의 필수 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상당히 놀랐었고 오히려 나 스스로 고정 관념에 갇혔던 것은 아닌가 하고 잠시 돌아 보았다. 각자의 스타일과 소통법이 다 다를 수도 있었고, 그리고 그 남성이 그 때 그 자리에서만큼은 솔직하고 싶었나 보다 했다.  

 한 가지 더는 이 남성이 과시한 자신만의 경쟁력이라는 해외 경험에 대해서 든 의문이었다. 해외 경험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단기 연수 혹은 몇 주간의 여행을 마치 장기간의 체류나 유학으로 둔갑시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제대로 해외에서 체류하고 학위라도 취득했다면 나와 함께 이 자리에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오히려 필요했다. 그 정도로 대단한 학력을 가지고도 항상 경기에 휘둘리고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이 일을 굳이 하려는 이유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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