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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8 친박 태극기 집회의 성조기와 십자가가 뜻하는 것 - 외로운 그들만의 추억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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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촛불이 켜지는 이유는 참 무겁고 심각하다. 하지만 촛불을 켜든 많은 이들은 애써 심각함을 누르고 광장에서의 시간을 즐기려한다. 카페에 잠깐 앉아 거리의 시민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겸사겸사 외식하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당장 해결되지 않는 다고 조급해하거나 노골적인 감정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봐야 오히려 민주주의 아마추어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절제되면서도 목적이 분명한 촛불광장문화는 우리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뿌듯하게 생각한다.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모이는 태극기집회도 점점 커지는 듯하다.  그들도 나름 나라의 장래를 걱정해서 모인다고 믿고싶지만, 나라가 곧 박근혜라는 이상한 논리를 편다. 집회장소에 나부끼는 수많은 태극기와 함께 펼쳐진 대형 성조기와 십자가의 연관성도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그들은 이번 탄핵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고는 있을까?
대다수가 내용을 잘 모른채 그저 광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나는 감히 단언한다. 그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마치 추억의 컨서트장에 나온 듯 지난날 익숙했던 문화를 꺼내어 즐기는 것이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받았던 반공교육,  이웃 동료들과 함께 불려나갔던 관제데모, 정부에서 미는 후보를 그저 찍어주었던 거수기 투표, 주한미군을 통해 엿보았던 미제에 대한 선망, 교회다니면 세련된 계층으로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등 지난 추억으로 간직하고 살았던 그들의 현역 시절 문화를 다 꺼내어 서로 나누는 장이 바로 태극기 집회가 된 것이다. 그들은 집단에 소속되어야 안심이 되고 집단이 말하는 대로 따라야 안심하는 시대를 살아왔다. 이제 그런 바보짓은 그만 해도 된다고 말해도 거역할 의지를 잃었고 대신 새롭게 채워갈 이야기를 찾을 의지도 없다. 늙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젊음을 그리워하고있다. 과거 시절 이데올로기가 옳고 그르건 간에 그들의 리즈 시절을 바쳤던 당시의 문화는 다시 못 올 소중한 젊은 시절의 추억이자 더이상 업데이트할 이유도 없는 종결편인 것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신들이 존재하지 않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자식들이 살아갈 미래라 하지만 당장 자신에게 닥친 노화와 죽음이 더 큰 문제다. 다만  잊혀지기 두려워 제사에 무덤에 집착한다.
우리는 그들의 소멸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문득 북한사람들이 궁금해졌다. 근대 왕조국가을 살고있는 현 북한사람들과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대가 온다면 어떨까? 우리가 겪은 의식의 도약을 그들에게 그것도 압축적으로 하라고 할 수 있을까? 이건 타임머신체험이 될 것 같다.

http://m.news.naver.com/hotissue/read.nhn?oid=421&aid=0002568222&cid=1054181&sid1=100&iid=1985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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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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