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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자유로운 거래야말로 그 궁극의 선이라는 염원에 보다 잘 도달할 수 있는 길임을, 진실을 시험하는 최선의 기준은 시장경쟁속에서 스스로를 수용시키는 생각의 힘임을...'
앤서니 루이스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탈북자들 중 자본주의에 빨리 눈 뜬 사람은 자본주의에 의해 지배되고, 기독교교리에 빠진 사람은 맹목적 교리와 선교에 쉽게 지배되어지며, 또 반북주의에 빠져 자신을 부정한다.
본인이 전부라 믿으며 살아온 사회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정신적 아노미 현상 - 급격한 사회 변동으로 인하여 기존의 가치관이 무너지고 새로운 가치관이 확립되지 못하여 사회적,개인적으로 매우 혼란한 상태- 은 필연적이며 그래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거나 안정화하려 또 다른 이론에 쉽게 압도되어 휘둘리게 된다.
반북주의와 같은 적개심을 불러일으켜 적을 만들어 거기 매달리기도 한다.

토크쇼에 나온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여러 경험담이나 ...카더라 같은 이야기를 쏟아내며 북한을 희화하 하는 것을 보자면 그들이 출연료나 인기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비록 지금 그들이 탈출을 한 사회이지만 거기에는 통제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이 함께 살았던 가족과 친구, 친척, 동네 사람들.
그들도 아는 누가 죽으면 인간적인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고, 힘든 노동 뒤에 저무는 해를 같이 바라보며 동료애를 느꼈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탈출을 하여 떠난 고향이지만 그곳에는 북한의 선전과 통제가 스며들지 않은 언덕과 개울이 남아있을 것이고 부모님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다. 탈북자들에게 그런 추억이 남아있길 바래본다.

대구의 시부도 마찬가지라 여겨진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아온 부모에게서 일방적 지시를 받아왔을 시부는 자라며 근대식 교육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 수준을 지금처럼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책도 부실했을 것이고 가르치는 사람도 부실했을 것이다. 단순한 지식 습득과 근대 여러 이론의 겉핥기를 경험했다고 본다.
시부의 시대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다스려 주기를 바라고, 통치당하길 바란다.
하늘이 내려준, 대대로 뿌리 깊은 가문의 인재가 왕이 되어 백성들을 이끌어야 모두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뿌리깊은 가문"이란 것은 기득권 세력의 또다른 말이기도 하다.
기득권 세력에 큰 반발없이, 가진자 그대로 가지라 하고 못 가진자에게 조금은 나눠줄 수 있는 착한? 아량을 가진 인재가 왕 - 대통령이 된다면 복종할 준비가 된 사람이 바로 시부이다.

자신은 아버지 세대와의 단절을 종교적으로 이루어내었지만, 자신의 자식들과는 단절을 두려워하여 끊임없이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자식에게 주입한다. 결국 본인도 본인의 아버지가 되고 말았다.
반공하지 않으면 매장당하는 사회를 살아오다가 반공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은 세대를 보며,
세상이 난리날 듯한 걱정으로 - 이게 바로 종말인가?
한 귀퉁이에서만 산 자신을 옮겨 다른 곳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귀퉁이 밖을 벗어난 자식을 귀퉁이로 끌어들이며 자신이 습득한 공포를 그대로 전해 주려는 것이다.

나와 다른점은 무얼까?


        
사진출처 : http://static5.techinsider.io/image/56f31919910584155c8b84d5-1200/xiaolu-chu-life-in-north-korea-train-ride-photograph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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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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