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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08 모르는번호 안받고 통화가 불안한 전화공포증 콜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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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를
받지 않은 지 상당히 오래되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광고 텔레마케팅 전화였고
간혹 연락을 잘 하지않던
지인에게서 오는 전화도
있었다.

나는 핸드폰을 새로 바꿀때
굳이 저장된 전화번호를
몽땅 백업해 옮기지도 않는다.
필요한 번호 몇개만 골라
일일이 재입력하고
어차피 연락할 사람에게는
어떻게든 연락이 닿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이다.

그래서인지 간혹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불평하거나 이상하게 보는
이들이 있다.

물론 나는 개의치 않는다.




정말 중요한 용건이 있다면,
문자도 있고, 카톡으로도 연락할 수 있다.
수신자가 불편감을 느끼는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수신을 강요하며
굳이 통화를 하려는 이유가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느껴진다.
이런 내 습성이
"전화공포증"이라고 한다.



전화 공포증은
1. 전화벨소리가
울릴 때 느끼는 공포증
그리고
2. 전화를 받고
대화하는 것에 대한 공포증
3.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알려진것에 대한 공포증
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7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일부,
이후 밀레니얼 세대의 과반이
이런 전화공포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과거를 생각해보면,
집에 단 한 대 있던 유선전화 시절,
그리고
마당까지 통화가 가능했던
무선전화기,
비퍼- 삐삐,
개인 핸드폰을 차례로 사용해왔던
나는 유선전화기가 주는
공포증부터 겪은 것 같다.

누가 전화하는지 전혀
알 수 없던 유선전화기는
따르릉 벨소리도 엄청났었는데,
가끔 어른들이 받지 말라고 하는
그 전화 벨이 멈출때 까지
온 집을 쩌렁쩌렁 울리는 벨소리를
듣고 있어야 했다.

가족 중 누가 전화 걸려온 누구와
통화를 하고 무슨 내용을 대화 했는지
가족 모두는 원하던 원치않던
알게 되었었다.

그 이후로
모토로라 삐삐를 사용하며
집전화 대신 전화카드로
공중전화를 자주 사용했었고
제한된 숫자 부호로 메세지를 전달하는
문화가 시작된 시기였다.

첫 개인통신기기였던
삐삐였기 때문에 연락이 오는 사람을
다른 가족과 공유하거나
가족이 아는 누군가가 아니라
오로지 나와만 관계된 사람이었고
그래서 연락이 오면
더 반가웠었던 것 같다.
그러나,
삐삐의 시대는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그 다음으로
핸드폰이 보편화되며
발신번호를 확인하고 통화를
할 수 있었고 용건을 문자로 보내며
간편함을 경험하기 시작했었다.
처음에 문자메세지는
마치 전자 메일 또는 편지 같기도 했으나
곧 캐쥬얼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이어,
카톡이 등장하며 더욱 간편하고
가볍게 용건이나 안부를 보내는 방법에
아주 빠르게 적응했다.




나의 전화공포증의 근원은
받기싫은 전화, 통화하기 불편한
대상을 기피하려는데서
시작하는 듯하다.
마주치기 싫고 대화하기 싫은 사람이
있듯이 통화하기 싫은 사람도 있다.
때로는
'친절,상냥'할 에너지가 부족하면
말하기가 싫어지고 그래서
통화를 기피하기도 했다.


핸드폰 속 통화 기능 중
저장되지 않은 모르는 번호와는
아예 통화를 하지 않는 기능이 있다.
가끔 이 기능을 쓰기도 한다.
모르는 곳에서 오는 불필요한 연락에
단 1초도 쓰기 싫으며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이다.

중요한 연락이
올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한다면,
요즘 중요한 정보는 전부
온라인 공지되거나 문자로 통지된다.


업무적으로
모르는 번호로 오는 연락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중요한 거래 관련
용건은 통화가 아닌
메시지나 거래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업무시간외에 개인 연락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대부분은 통화하나마나 상관이 없다.
(오히려 안 받는게 낫다...)


텔레마케팅 전화를 받았을때,
관심없다 양해를 구하고 끊기도 불편하고
어디서 번호를 알았냐고 묻기도 불편하다.
그 마케터나 상담원도 인격이므로
예의를 갖추어 대해야 하지만
내 시간을 방해하는 이들에게
예의까지 갖추어야 하는 상황을
되도록 피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광고번호신고 기능인
후후나 더콜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아주 예전에
집에 자동응답 전화기를
둔 적이 있었다.
굳이 자동응답기를 쓸 필요는 없었으나
영화에서 보듯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특히 과거세대는
기계에 대고 이야기하는
자동응답기를 거부했다.

자동응답기에 익숙치 않은 시모는
며느리가 일부러 전화를 안받는다는
혼잣말을 남기기도 했는데,
원치않게 남의 속마음을 아는 일은
전혀 유쾌하지 않다.
일년에 한번 올까말까 아주 가끔 오는
안부전화도
니들끼리만 뭐 좋은거 누리고 사냐는 듯
감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이제는
받지 않는다. 중요한 용건이 있다면
카톡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내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번호에다가
여기저기 명함도 뿌려졌고
조금만 찾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래서 수신에 더욱 조심스럽다.

나에게 전화 통화는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아무에게나
함부로 공개하지 않는 것처럼
내 목소리나 목소리와 말투등에 담긴
개인정보를 아무에게나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느낀다.

영업용 전화번호를 일부러 광고하고
퍼뜨리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업용 영업용 번호라는
목적성이 분명한 번호라서이다.
개인 전화번호로 거는 전화는
수신자의 거부의사를 무조건
존중해야한다.
왜 전화를 받지 않냐는 항의성 물음 대신
받기 싫은 전화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




전화공포증은
타인과 얼굴을 맞대기 싫은
대인기피증과는 다르다.
오히려 통화만으로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
제한된 상황이 불편해
직접 대면을 더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전화 수신에 대한 두려움은
행동에 대한 두려움이나
전화 응답에 대한 내용에서
실제 벨소리에 대한 두려움까지 다양하다.

벨소리에 이어지는
말하고, 연기하고, 대화해야하는 것과
관련된 생각으로 특징 지어지는
일련의 불안이 유발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혹시 전화를 통해 불쾌하거나
위협적인 상황을 겪었더라면
불안은 자기방어적인 결과일 수 있다.




그리고
전화를 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상대를 방해할까 걱정하는 것과
수신이 불가능할 지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으로 볼 수 있다.
단순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음을
확대해석해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끼기도 하고,
일부러 자신의 전화만을
받지 않았다는 상상으로
평소 사람을 대하는 차별적 성향이나
타인에 대한 불신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받기 싫은 전화를 받아야하고
말하기 싫은 상대와 대화해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대화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무의미한 반복을 하지 않기 위해
대화를 길게 이어가지 않기 위해
반응을 최소화하고
추가적인 대화거리를
제공하지 않는 방법을 연습하고 기억한다.
카톡의 간편성을 부각시키는 것도
좋다고 본다.


끝으로
전화공포증, 콜포비아에
영향을 준 것은
평소 스트레스를 난폭운전으로 푸는
운전대만 잡으면 악당이 되는 사라처럼,
전화에 대고 분노를 드러내거나
폭언을 하는 등의
대면 관계에서 자신을 잃은 사람이
얼굴 없이 하는 통화에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평화를 원하기에
회피라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내 전화공포증의 이유같다.




저주책 나는너를저주한다 아이컬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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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주가게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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